2012년 3월 17일 토요일

마오의 라스트 댄서 (Mao's Last Dancer / 2009)

 

 

 

촌스럽고 뻔한 감동에다가

시대착오적이기까지....

 

마오의 라스트 댄서

감독
브루스 베레스포드
출연
츠차오
개봉
2009 오스트레일리아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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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4/25 CGV왕십리 시사회

 

이 영화 역시 실화를 다룬 드라마라고 합니다. 이 영화의 어디까지가 실제 사실인지, 세세한 부분까지도 실제 사건과 일치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 영화는 70년대부터 80년대 초반까지의 중국과 미국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 입니다.

대충 이 영화에 대한 사전지식이나 정보는 많이 접할 수 있는 부분이지요. 발레가 소재인 영화이고, 중국에서 온 한 발레리노가 미국에서 겪는 일과 성공을 다룬 휴먼 감동스토리라고 영화는 홍보하고 있습니다.

'발레'라는 소재를 가지고 한 남자의 성공스토리를 다룬 감동의 '아메리카 드림'을 말하기엔 이 영화, 너무 진부하고 형식적입니다. 관객보다 단 한 걸음도 앞서 나가지 못하는 이 영화는, 그래서 계속해서 드라마틱한 사건이 벌어짐에도 불구하고 전혀 흡입력이 없습니다. 마치 7,80년대 옛 영화를 보는 듯한 구태한 스토리 진행도 맘에 들지 않는군요. 이런 실화를 굳이 이렇게 영화화 했어야 했나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고 하니, 주인공 리춘신 이라는 인물의 어린시절 부터 조명하고 있습니다. 산동의 가난한 시골마을에 여러 형제 중 한 명으로 태어난 그가 어찌해서 미국까지 와서 발레로 성공하게 되었는지를 차근차근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의 행적은 꽤 드라마틱 합니다. 서슬 퍼런 냉전의 시대였던 70년대에, 당에 의한 교육으로 발레를 배운 그가 우연히 미국에서 온 발레단장의 눈에 띄어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오게 되고, 그 곳에서 자유롭고 진정한 발레에 매료된 그가 본국행을 거부하고 미국에 남는 과정을 영화는 담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이 영화가 마치 반공영화 같은 느낌도 줍니다. 그가 중국에서 발레학교를 다니던 시절, 총과 혁명을 다룬 발레만이 진정한 훌륭한 예술이라고 부르짖는 중국인들의 인물 묘사라든지, 그에게 서방의 발레교육을 가르치고자 했던 노스승이 반혁명가로 잡혀가는 장면 등은 설사 이런 일들이 사실이었다 해도 이렇게까지 직접적이고 노골적으로 묘사하는 건 좀 세련되지 못하게 느껴집니다. 더우기 영화 속에는 중국의 교실에서 수업시간에 '혁명의 마지막 단계는 계급이 없어지고 당이 모든 인민을 풍요롭게 책임진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나라는 경제자본주의 국가이다. 그 곳은 지옥과도 같다.'라고 말하는 교사의 모습도 등장합니다.

이러한 면은 그가 미국에 와서도 이어집니다. 초고층 마천루나 디스코, 화려한 발레무대 등은 미국을 그의 꿈을 이루어주는 기회의 땅으로 부각시키고, 그의 중국행을 강요하는 영사관 사람들을 악인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는 교환학생으로 온 거고, 기한이 되었으니 돌아가는 건 마땅한 일인데 말이죠. 게다가 중국에 많은 가족들이 살고 있는 그가 별반 큰 사건도 없이 이런 결심을 하는 것도 크게 와 닿게 묘사되진 않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그가 성인이 될 때 까지 줄기차게 등장하는 발레장면들과 멋진 공연장면 등이 제법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면적인 묘사가 유감스럽고, 마지막 부모님 앞에서의 공연 부분이나 그가 중국에 돌아온 장면 등은 민망하리만큼 과도하게 작위적인 감동을 쥐어짜내고 있어서 유치하게만 느껴집니다.

이 영화를 '빌리 엘리어트''블랙 스완' 정도의 수준에서 생각한다면 실망은 이만 저만이 아닐 듯 싶군요.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로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받았던 베레스포드 감독의 이름값엔 한참 못 미치는 것 같네요. 하긴 그 영화도 왜 작품상을 받았는지는 잘 이해가 안갑니다만.

 

영화의 제목인 '마오'는 주인공 이름이 아닌 '마오쩌뚱'을 말합니다. 이 영화의 원작이 된 리춘신의 자서전 제목이기도 하다는데요, 이 제목이 뭘 의미하고 있는지는 도통 잘 모르겠군요. 중국인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지도자의 이름이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왠지 중국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고 별로 기분이 안 좋을 것 같습니다.

 

출처
원문링크 : 마오의 라스트 댄서 (Mao's Last Dancer /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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